한나라당은 여론이 심상치 않다 느꼈는지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대운하건설을 총선공약에 넣지 않겠다고 하더니,
이번에는 국민투표를 제안하는 당책임자의 말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언론을 통해 간간이 흘러나오고 있었지만,
여권 수뇌부의 갈등으로 조직이 불안한듯 보이더니
이제 그 내분이 가시적으로 드러나게 되고
대운하에 대한 여론조차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는듯 보이자,
결국 총선에 임하는 후보자들은 지역민들에게 각개전투하듯
당의 정책과 상반되이 대운하를 막아보겠노라는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는 형편입니다.
MB의 독단때문인지,
그 외에 달리 이유를 찾기 어려운 한나라당의 내분을 보면서
며칠후 치뤄질 총선으로
국정을 책임진 현 정권의 파워가 그 기반을 잃고 표류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심히 걱정스럽기까지 합니다.
얼마전 'MB 노믹스 한달 성적표'라 하여 현정권의 철학이 어떠한지,
그동안의 정책결정을 근거로 파악해보려한 시도도 있었거니와,
대체로 MB의 정책방향에 대해 대단히 부정적인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와중에 여권내 최고수뇌부들의 분열양상까지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고 보면,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비록 대운하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만만치 않아서인지
한나라당이 뒤로 몸을 빼고는 있지만,
MB의 스타일이 CEO시절부터 워낙 독불장군으로 소문 날 정도로
밀어붙이기 스타일인지라,
반대하는 제 입장에선 여전히 불안함을 감출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편으론 전체 국민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가부를 결정하는 것도 좋은 의견이겠다 여겨지지만, 이런 식이라면
MB의 스타일로 볼때 앞으로도 몇차례는 더 심각한 국민간의 갈등이 있을 것 같고
그때마다 이렇게 국민투표를 거쳐야 하는가 싶으니
제겐, 애초부터 국민투표제안건이 부정적으로 보일수밖에 없었나 봅니다.
그러므로 저는 대운하건설에 대해 먼저 이를 제시한 여당에서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대운하건설은 애초부터 MB의 대통령후보 공약이었습니다.
따라서 언뜻 생각하기엔
다수의 국민이 대운하건설을 지지한 것이라고 볼수 있는 여지가 있으나,
실상을 짚어보면, MB에게 찬성표를 던진 국민들이
이런 공약이 있는지도 잘 몰랐고,
또 알고 있었다 해도
대다수는 대운하건설로 인한 문제점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도 못한채
표를 던진것이 분명하다는 겁니다.
이런 와중에 반대자들에 의한 대운하철회운동으로
급기야 공론화되고보니,
한나라당에서는 심각한 고민이 되었을 겁니다.
하지남, 대운하공약이
국민으로부터 대운하의 필요성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든 공론화된후
이를 MB와 한나라당 선거위원회가 집계하고, 타당성및 실익을 전부 따진후
이를 근거로 공약화한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운하를 건설해야 하는 어떤 긴박한 당위성도 갖지 못한채
국민들 간에 분쟁만 도발시켜 놓고는,
여론이 좋지않은 방향으로 흐르자,
국민투표로 이 문제를 처리하자고 하는것은
그 의도가 선했다 하더라도,
분란을 유발한 당사자는 뒤로 빠지고
그 책임은 국민에게 떠넘겨 서로 물고 뜯는 싸움을 시킨 다음
승자의 의견을 따라 장단을 맞추겠노라는
비열한 책임회피에 다름 아니라고 말씀드릴수 있겠습니다.
그러므로 이 문제는 애초에 이를 공론화시킨 한나라당에서
처음부터 다시 다루어 주었으면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MB의 의중이 강행이므로 이를 염두에 둔 교활한 말장난으로
전문가의 판단을 흐리려 말고,
원점에서 이를 다루되,
각 분야의 전문연구소, 필요하다면 해외연구단체에도 의뢰하여 제대로 정리된 결과물을 가지고
종합적으로 문제를 정리해 보라는 겁니다.
물론 일방적인 꿰어맞추기가되지 않도록
두번째 단계로 여야및 시민단체에서 추천한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제대로 공청회를 열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MB가 국정을 운영한지 고작 1달을 지나고 있습니다.
초창기 시행착오는 이해할 수 있겠지만,
조속히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시정하여
국정을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임기내내 국민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정주영아래에서 참으로 많은 것을 배웠을 텐데,
그 많은 장점은 어디에 던져버리고
고작 그의 고집과 독선만 가지고 배짱만 부리는 듯 싶으니
심히 씁쓸하고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